2023년 11월.
유튜브를 보다가 니팅머신에 꽂혔다.
수세미를 본인이 뜰 수 있다니...! 목도리를 만들 수 있다니..!
관련 유튜브를 보다보니 알고리즘을 타서 계속 동영상을 보다가 고민한 끝에 니팅머신을 구매했다.


23년 12월에 산 니팅머신 인증
겨울에 엄청나게 돌렸다. 목도리도 만들고, 모자도 만들고, 크림이 목도리도 만들고, 수세미도 만들었다.
쿠팡에서 조금 이쁜 실도 사고, 두툼한 실도 샀다.
엄마한테 예전에 이쁘진 않으니까 정말 추운 날에 하고 다니라고 선물도 했다.
여기저기 수세미도 선물하고 다녔다.

신나서 열심히 돌리기!

목도리도 만들어주고!


수세미도 선물하고, 모자도 쓰고 다녔다!
그러던 중, 1-2달 정도 너무 열심히 돌리다보니 조금 심드렁해졌고, 식탁을 심하게 차지해서 다시 안에 넣어두었다.
24년 12월...극강의 한파가 온 날, 엄마랑 통화하다가 아빠한테 목도리를 넘겼다는 말을 듣고, 그 때 당시에 아빠한테 선물하려다가 중도포기했던 목도리가 생각났다.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던 중...
25년 설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서울에 올라가지 않기로 했기에 2주 간 쓴 나의 연차에 시간을 떼울 일이 생긴 것이다...!



다시 꺼낸 재료들..!
크림이도 궁금한지 구경하러 왔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서도 동봉되어있음을 찍어보았다. 사실 나도 작년에 하고 기억이 안나서 다시 설명서보고 진행했다.
참고로 네모뜨기는 원형뜨기보다 어려워서 한번 시도해보려고 했다가 한번도 진행하지 않았다.... 간단한 모자와 목도리, 수세미 등은 원형뜨기만으로도 가능하니 한 번 다시 시작해보자!
니팅머신 사용 설명서
- 주의사항
1. 니팅머신을 돌릴 때 실고정걸이에 실을 잘 고정해줘야 코가 빠지지 않는다.
2. 뜨개질을 시작하기 전, 1m씩 실을 풀어서 돌려주면 손잡이가 부드럽게 잘 돌아간다. (엉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3. 니팅머신을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사용한다.
4. 니팅머신을 너무 세게 돌리거나 빠르게 돌리지 않는다.
5. 실이 니팅바늘에 걸려 손잡이가 돌아가지 않는 경우, 걸린 실을 손으로 넘겨준다.
6. 뜨개질을 일정한 넓이로 만들고 싶다면, 실이 돌아가는 느슨한 정도를 일정하게 유지를 해주어야 고르게 만들어진다.
7. 실 두께에 따라서, 실고정걸이에 있는 구멍 3개 중 알맞은 구멍에 끼워넣고 고정시킨 뒤 돌려준다.
8. 드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실이 엉켜서 올라오지 않는 것 일 수 있으니, 실을 풀어 잘 올라오게 만들어 준 후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돌려준다.
- 원형뜨기와 사각뜨기
1. 원형뜨기는 T에 맞춘다. 계속 돌아가는 모드이다.
2. 사각뜨기는 P에 맞춘다. 멈춰서 걸리는 모드이다. 모자나 파우치, 지갑 등 여러가지를 만들 수 있다.
- 실 고정걸이 사용법
굵은 실 일수록 가장 느슨한 3번에 놓고 사용한다. 실에 따라서 3개의 구멍 중 필요한 구멍에 넣어 사용한다.
-> 가장 안쪽에 걸수록 타이트하지만 사용해본 결과, 실이 많이 굵다면 가장 안쪽에 걸면 머신에 실이 계속 걸릴 수 있음을 주의하자.
- 시작하기
1. 손잡이를 돌려보고 잘 돌아가는지 확인한다.
2. 실을 실고정걸이와 입구에 차례대로 통과시켜 30cm정도 빼준다.
3. 하얀 니팅바늘을 가운데에 오게 한 뒤, 가운데에서부터 시작한다.
4. 시계방향으로 손잡이를 돌린다.
5. 맨 처음 한바퀴는, 실을 니팅바늘에 하나 건너 하나씩 번갈아가며 끼워준다.
6. 왼손으로 기계를 잡아 고정한 후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돌린다. 원하는 길이가 나올 때까지 천천히 돌려준다.
7. 풀어놓은 실이 여유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돌려준다. 실을 풀어놓지 않으면 코가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8. 아래로 길게 빠져나온 뜨개질을 잘 정리해가면서 손잡이를 돌려준다. 뜨개질 나온 결과물이 엉킬 수 있다.
- 원형뜨기 마무리 하기
1. 원하는 길이로 만든다.
2. 뜨개질을 매듭지어 마무리하기 위해 45cm정도 넉넉히 남겨놓고 가위로 잘라준다. 자른 실을 바늘에 통과시켜준다.
3. 준비가 되면 5-6코씩 손잡이를 돌리면서 바늘을 이용하여 기계에서 분리시킨다.
4. 한바퀴를 다 돌리면 니팅머신에서 모든 코가 분리된다.
5.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면 추가적으로 4-5코를 더 바느질해서 만들어준다.
6. 동그란 모양이 만들고 싶다면 실을 쭉 잡아당겨서 묶어준다.
7. 추가로 바느질을 하여 더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 실 바꾸는 법
원래 있던 실과 새로 연결할 실을 매듭짓고, 남은 부분을 짧게 잘라준다. 매듭지은 곳이 구멍에 잘 안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사각뜨기 (이건 시도해보다 어려워서 안 해봄...)
1. 사각뜨기 스위치로 바꾼다.
2.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안 돌아갈 때까지 돌려주면 하얀 니팅바늘이 나온다.
3. 하얀 니팅바늘을 시작으로 실을 하나 건너 하나씩 끼우고 난 후,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또다시 하얀코바늘이 나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힘과 속도로 돌린다)
4. 끝까지 돌렸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려주고, 또다시 끝까지 돌렸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리고를 반복한다.
(3개의 코는 떠지지 않으므로 기계 사이즈에 따라 최대 38코 혹은 45코까지 뜰 수 있다 -> 내꺼는 48코짜리이다)
5. 아래에 나온 뜨개질이 엉키지 않도록 잘 정리한다.
6. 분리할 때는 스위치를 원형뜨기로 바꿔주고, 손잡이를 끝까지 돌려주어 분리한다. (원형뜨기 마무리 참고)
7. 마무리할 때 마지막 실을 잡아당기면 삼각형 모양이 된다. 매듭을 더 지어서 고정시켜 마무리한다.
=> 사각뜨기 주의사항 ;
사각뜨기 할 때 자꾸 코가 빠진다면, 끝까지 돌렸는지 확인해준다. 반드시 끝까지 돌려야한다. 원형뜨기보다 사각뜨기 난이도가 더 높다.




총 183번 돌렸는데 사실 실을 한 두개 정도는 더 써줘야 더 길게 잘 매듭지어줄 수 있는 목도리가 될 것 같아요.
실은 총 4개 썼는데 쿠팡에서 구매했었습니다.


첫번째 제일 이상한 색의 수세미는 그동안 사용했던 애매하게 남은 실을 모두 묶어서 이은 실로 만들었습니다..;;
니팅머신으로 짰던 수세미를 일년동안 써보니 수세미가 여러개 있는데 제일 만족했습니다. 수세미도 엄청 다양하게 써보고 지금도 종종 구매하는 중인데 새로 산 것들보다 더 꾸준하게 쓰고 있어요.

직접 뜬 선물받은 수세미도 있고, 무슨 북유럽수세미라고 좋다고해서 쿠팡으로 사고, 물기 잘 닦아주는 스펀지 수세미라고 해서 사고, 세제들어있는 수세미라고 엄마한테 받은 것도 있습니다.
니팅머신으로 짠 수세미는 다이소에서 실이 1000원인데 단일로 쓰면 3-4개 정도 나옵니다. 처음 니팅머신 사야하는것만 빼면 1000원짜리 실로 수세미를 여러개 만들 수 있고, 수세미는 만드는데 시간도 얼마 안 들어요.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금방금방 만들어져서 이번에 만든 것도 오래 쓸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수세미를 1달에 한 번 정도 교체합니다.

기분이 좋아서 다이소에서 이뻐보이는 수세미 실을 또 구매했네요..
갑자기 말투가 바뀐거 같은 기분...? 여러날에 걸쳐서 써서 그렇습니다....
수세미도 만들고, 모자나 목도리도 만들고..!
이색취미 니팅머신 내돈내산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